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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

아스왕
낮에는 평범한 이웃이지만 밤이면 흡혈·식시·태아를 노리는 괴물로 변한다는 필리핀의 대표적 민속 괴물 '아스왕(Aswang)'. 스페인 식민지 기록부터 등장하며, 1950년대에는 미 CIA가 그 공포를 반군 진압 심리전에 이용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바바 야가
닭다리 위에 선 오두막에 살며 절구를 타고 숲을 누비는 동슬라브 민담의 노파 마녀 '바바 야가'. 아이를 잡아먹는 위협이면서 동시에 영웅에게 시험과 선물을 주는 조력자라는 양가성으로 유명하다. 단일한 실제 사건이 아니라 18세기 문헌부터 기록된 구전 전승이며, 통과의례·죽음·자연의 여신 등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드라우그르
무덤 속에서 보물을 지키며 산 자를 괴력으로 해치는 노르드 전승의 시체 귀신 '드라우그르'. 형체 없는 유령이 아니라 되살아난 시신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며, 그레티르 사가의 글람 일화를 비롯한 중세 아이슬란드 사가 문학에 풍부하게 등장한다. 단일한 실제 사건이 아니라 매장 풍습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빚어낸 구전·문헌 전승이다.

엘 실본
베네수엘라·콜롬비아의 야노스 평원에 전해지는 영혼 '엘 실본'.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저주받아 그 뼈가 든 자루를 영원히 메고 떠돈다는 비쩍 마른 키 큰 망령이며, 가까이 들리면 멀리 있고 멀리 들리면 가까이 있다는 휘파람으로 술꾼과 바람둥이를 노린다는 도덕적 경고 괴담이다.

엘 솜브레론
큰 챙의 검은 모자와 검은 옷차림에 노새 떼를 끌고 다니며, 긴 머리에 큰 눈을 가진 처녀에게 은빛 기타로 세레나데를 부르고 머리를 땋아 홀린다는 과테말라(및 중미)의 민속 괴담 '엘 솜브레론(El Sombrerón)'. 단일한 실제 사건이 아니라 식민기 이래 구전돼 온 도시전설이자 도덕적 경고담이며, 노벨문학상 작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의 문학을 통해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현재진행형의 전승이다.

강시
경직된 몸으로 콩콩 뛰며 산 자의 기(氣)를 빠는 중국 민속의 되살아난 시체 '강시(殭屍)'. 이마에 붙인 부적과 도사 전승, 청대 괴담집 기록, 그리고 시신을 고향으로 옮기던 '상시(湘西赶尸)' 풍습과의 연관설을 거쳐, 1980년대 홍콩 영화로 오늘날의 모습이 굳어졌다.

인면견
사람 얼굴을 한 개. 밤의 도로와 골목, 고속도로에서 목격되고 말을 걸면 '내버려둬'라고 사람 말을 한다는 일본의 대표적 도시전설로, 1989년 잡지·방송을 타고 어린이들 사이에 폭발적으로 유행했다. 에도 시대 견세물 기록에 계보가 거론되며 정체는 오인·미디어 증폭·창작으로 설명된다.

조로구모
아름다운 여인으로 둔갑해 남자를 홀린 뒤 거미줄로 옭아매 잡아먹는다는 일본의 거미 요괴. 나이 든 무당거미가 변한 존재라는 유래담이 에도 시대 괴담집과 폭포 전설을 통해 전해 내려온다—단, 실제 사건이 아니라 민간 전승이다.

갓파
머리 위 접시에 물이 마르면 힘을 잃고, 오이를 즐기며, 강과 연못에서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일본 대표 물요괴. 단일 실제 사건이 아니라, 에도기 문헌과 전국의 구전을 거치며 익사 사고의 공포를 의인화한 민속 전승이다.

켈피
스코틀랜드 민속에 등장하는 변신 물의 정령 '켈피(Kelpie)'. 보통 강이나 호숫가에 길들지 않은 말의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을 등에 태운 뒤 끈적이는 가죽으로 떼어내지 못하게 하고는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익사시킨다고 전한다. 단일 실제 사건이 아니라 수백 년 이어진 구전·민속이며, 물의 위험을 의인화한 경고담으로 해석된다.

기사라기역
2004년 1월 일본 익명게시판 2ch에서 '하스미'라는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올린 글에서 시작된 인터넷 괴담. 늘 타던 전철에서 졸다 깨어보니 현실에 없는 무인역 '기사라기역'에 도착했다며 게시판 이용자들과 소통하다 연락이 끊겼다는 집단 참여형 호러 창작이다.

코토리바코
시마네현 어느 마을에서 박해받던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작은 나무 저주 상자. 가임기 여성과 아이가 가까이하면 화를 입는다는 일본 인터넷 괴담으로, 2005년 2채널에 올라온 창작이며 실제 민속·역사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크라수
밤이 되면 아름다운 여성의 머리만 몸에서 분리돼, 심장·내장을 늘어뜨린 채 인광을 내며 떠다닌다는 태국·동남아의 여성 머리 귀신 크라수. 논과 시골 마을의 임산부를 노린다는 전승으로, 라오스의 카스, 캄보디아의 아프, 말레이의 페난가란과 한 계열을 이룬다.

라 사요나
베네수엘라 평원(요스 야노스)의 구전에서 태어난 복수의 여귀 '라 사요나(La Sayona)'. 흰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밤길의 남자 앞에 나타나, 바람을 피웠거나 음욕을 품은 자에게만 정체를 드러내 응징한다는 전설이다. 단일한 실제 사건이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퍼진 도덕적 경고담이자 살아 있는 민속이다.

마나낭갈
밤이 되면 상반신이 하반신과 분리돼 박쥐 날개로 날아오르고, 관처럼 생긴 긴 혀를 지붕 틈으로 밀어넣어 잠든 임산부의 태아를 빨아먹는다는 필리핀 비사야 지방의 흡혈 괴물 마나낭갈(Manananggal). 이름은 '분리하다'를 뜻하며, 남겨진 하반신에 소금·마늘·재를 뿌리는 것이 유일한 약점으로 전한다.

폰티아낙
말레이 군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에 전해지는 여성 흡혈 유령 '폰티아낙'. 출산 중 또는 임신한 채 죽은 여성의 원혼으로, 긴 검은 머리와 흰 옷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타나 남성을 해친다고 하며, 바나나 나무·프랑기파니 향·아기 울음소리가 출몰의 징후로 거론되는 민속 전승이다.

로쿠로쿠비
낮에는 평범한 여인이지만 밤이면 목이 한없이 늘어나거나, 아예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 떠돈다는 일본의 요괴. 단일 실제 사건이 아니라 에도 시대 괴담집과 라프카디오 헌의 《괴담》을 거치며 전해 내려온 민간 전승이다.

루살카
물에 빠져 죽었거나 비명에 간 여성, 세례받지 못한 아이의 혼이라 전하는 슬라브 민속의 물의 정령 '루살카(Rusalka)'. 물가에서 노래와 미모로 남자를 홀려 깊은 곳으로 끌어들이고, 긴 머리로 발을 감아 익사시킨다는 전승이다. 19세기 이전에는 풍요를 부르는 정령으로 여겨졌으나 점차 위험한 여귀로 변모했고, 초여름의 '루살카 주간'에 가장 강성해진다고 믿어졌다.

스트리고이
무덤에서 일어나 가족과 산 자의 생기·피를 빨아간다는 루마니아 민속의 원혼이자 언데드, 스트리고이(Strigoi). 살아 있는 마법사형(strigoi viu)과 죽은 자가 되돌아오는 망령형(strigoi mort)으로 나뉘며, 라틴어 strix에서 이름을 얻었다. 19세기 에밀리 제라드의 기록을 통해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에 영향을 준 토속적 뿌리로 꼽히고, 2004년 마로틴 마을의 무덤 발굴 사건처럼 근대까지 실제 풍습이 이어졌다.

덴구
붉은 얼굴에 긴 코, 수행자 차림으로 깃털 부채를 든 일본의 산 요괴 덴구. 본래 불교를 어지럽히는 새 부리의 마물이었으나, 산악신앙과 결합하며 무예의 수호자이자 산의 신으로까지 격상된 다층적 전승이다—단일 실화가 아니라 천 년 넘게 모습을 바꿔 온 요괴 설화다.

더 레이크
2005년 4chan의 한 글타래에서 '함께 새 괴물을 만들자'는 제안으로 시작된 크리피파스타 괴물 더 레이크(The Rake). 창백하고 털 없는 인간형 생물이 네발로 기어 다니며 밤에 침대맡에서 사람을 응시한다는 이 괴담은, 익명 이용자들이 가짜 목격담과 '옛 기록'을 협업으로 지어낸 집단 창작의 교과서적 사례다.

디스 맨
전 세계 수천 명이 똑같은 중년 남자를 꿈에서 봤다며 2008~2009년 'thisman.org'를 통해 퍼진 바이럴 현상. 한때 집단 무의식·초자연으로 화제였으나, 이탈리아 마케터 안드레아 나텔라가 설계한 허구의 게릴라 마케팅·예술 프로젝트로 밝혀졌다.

티크발랑
말의 머리와 발굽에 사람의 몸, 길고 앙상한 사지를 가진 거구의 정령 '티크발랑(Tikbalang)'. 필리핀 민속에서 숲과 산에 살며 밤길 나그네를 같은 자리를 맴돌게 하고 장난을 친다고 전해진다. 스페인 식민기 문헌에 기록이 남아 있으며, 옷을 뒤집어 입거나 갈기에서 황금 가시를 뽑으면 그 마법을 깨거나 부릴 수 있다는 대처법이 함께 전한다.

유키온나 (설녀)
눈보라 치는 겨울 산과 고개에 나타나는 일본의 설녀 요괴. 창백한 피부에 흰 기모노·검은 긴 머리의 차가운 여인으로, 길 잃은 나그네를 얼려 죽이거나 자비를 베풀어 살려 보낸다. 혹한과 동사의 공포를 의인화한 전승으로 라프카디오 헌의 《괴담》(1904)을 통해 가장 널리 알려졌다.